[양태훈기자] 인텔이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겨냥, 'IoT 게이트웨이'를 앞세워 산업용 임베디드(내장형)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인텔 IoT 그룹 더그 데이브스 수석 부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열린 'IoT 게이트웨이'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 수는 500억개에 달하는 등 IoT 산업이 수 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산업용 시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산업용 임베디드 장비 85% 가량은 아직 연결 되지 않은 상태"라며 IoT 시대를 맞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IoT 게이트웨이는 케이블, 디지털 가입자 회선(DSL), LTE 등 다양한 유·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태블릿PC,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IoT 솔루션을 말한다.

IoT 게이트웨이를 활용하면 이더넷, ATM 기기 등 에지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간 안전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새로운 시스템과 기존 시스템 간 보다 간편한 연결이 가능하다는 게 인텔측 설명이다.

더그 데이브스 수석 부사장은 "기업들은 IoT 게이트웨이를 활용하면 에지단에서 연산이 가능한 인텔리전스(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를 구현하게 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은 물론, 데이터 전송이나 저장·분석에 있어 비용절감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이날 IoT 게이트웨이 레퍼런스(참조용) 디자인을 공개, 실제 해당 솔루션이 적용된 사례를 통해 자사 IoT 솔루션이 제공할 수 있는 장점도 집중 소개했다.

이와 관련 대만 석유 화학 기업인 포모사 플라스틱(FPC)은 스마트 제조공정에 인텔의 IoT 엔드투엔드 플랫폼을 적용할 예정이다. 포모사 플라스틱스는 오는 10월 이같은 내용의 스마트 제조 솔루션을 완성한다는 전략으로, 대만 외에도 전 세계 포모사 플라스틱 공장에 도입된다.

엘리트그룹 컴퓨터 시스템(ECS) 및 타퉁(Tatung) 역시 인텔 쿼크 프로세서 기반의 IoT 게이트웨이를 활용한 스마트 빌딩·스마트 홈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가정 내 가전기기 및 인터넷 인프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상호 연결, 집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ECS는 앞으로 대만 및 다른 아시아 지역에 해당 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외 청화 텔레콤도 인텔과 대만 내 스마트 시티 IoT 구축에 협력 중이다. 인텔 IoT 게이트웨이를 통해 가로등, 전신주에 위치한 센서를 연결, 대기의 질·날씨·교통 및 전력 소모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대만 내 첫 작업은 올해 말부터 시작된다.

한편, 인텔은 IoT 게이트웨이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 기존 쿼크, 아톰 외 코어 프로세서를 IoT 게이트웨이용 칩셋으로 추가할 계획이다.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윈드리버 등 운영체제(OS)에서도 IoT 게이트웨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 중이다.

인텔은 자사 아톰 프로세서를 활용한 게이트웨이에서 윈도 10 IoT를 구동할 수 있도록 MS와 협의하고 있다. MS 기반의 인텔 IoT 게이트 웨이는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윈도 10 IoT 코어 및 인더스트리 출시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